동양적, 중국적인 것과는 구별되는 "한국적"이라는 것이, "의식주"와 같은 생활 관습을 제외하고, 하나의 사유체계로서 존재하는가에 대한 회의적 입장은, 서구적인 것들을 부담없이 수용하고, 그것을 넘어 내 자신을 서구화 하는데 유용한 기제로 작용합니다. 본래 우리 것이 중국 것이라면 서양것이 우리 것이 못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이런 생각과 그에 따른 서양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동양적인 것, 중국적인것, 인도적인 것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 경원, 폄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서구 지향은 그 Fake로 평가 받는 일본 적인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태도를 갖게 합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가지는 큰 문제는 실상 한국적인 것을 알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서양적인 것이 모두, 전부라는 데 있습니다. 서양적인 것과 다른 주요한 사유체계가 분명 존재 함에도 그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우리것을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문제와는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문제라 할 수있읍니다. 지적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지요.
서양과 다른 한국적인 것을 이해 하는데 동양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그것이 잘못된,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나아가 서양적인 것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동양적이 것에 대한 깊은 천착이 요구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남에 대한 동시에 우리와 나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아는데.....40년이 걸렸읍니다. 유교적 전통을 무척이나 강조 하셨던 제 아버님에 대한 유아적 반발 심리와 지적 게으름이 겹쳐 만들어 낸 긴 시간입니다. 이제 시작이라 조금씩 그 동양적인 어떤 것들에 대해 그야 말로 조금씩 관심을 가져 봅니다.
그래서....비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김용옥 선생의 대중적 저작물들이 꽤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예전에는 저도 김선생을 좋게 보지 않고 좀 이상한 사람으로 봤지만 말입니다. 요즈음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강준만 선생에 대해서도 요즘은 참 대단한 분이구나 하는 정도니까 제가 많이 변한거지요. 그들의 소통 능력은 분명 인정해야 합니다. 더욱, 커뮤니케이션 학도라면 말이죠. 이 얘기는 담에 좀 더 하고...
아래 링크도 하나 걸어놨지만 김형효 교수님의 글도 초보자들에게는 참으로 많은 영감을 줍니다. 인터넷에서 논문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교수님의 주장과 관련한 학문적 논쟁도 볼수 있더군요. TV 강연 자료도 있고, 신문 기고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론 서울 신문에 쓰셨던 철학산책 칼럼을 좋아하는데 그 칼럼에 나온 내용을 베이스로 해서 제 관심사 연관된 부분을 더 찾아 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관련 논문들도 찾아보고 그러는데....동양 철학이 서양의 그것과 차이 보다는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점점 더 배우게 됩니다.
사실은 이분을 소개 하려도 이렇게 길게 썼읍니다. 이분은 글도 좋고...특히 언론사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좀 읽어 볼 필요가 있겠읍니다. 그런데 사실 이분은 유럽에서 공부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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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신문 칼럼으로는 만족 못하시는 분을 위해, 김교수님의 퇴임강연 전문을 링크해 드릴게요.. 지난 주에 토론했던 "나는 과거의 총합인가 블라블라"하는 주제와도 연계되니...
예전에 스위스 융연구소에서 공부하고 오신 목사님 한분께서 "혼자 있어도 함께있는 것 처럼,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것 처럼" 이란 표현으로 득도의 경지에 대해 설명하시는 걸 듣고, 참 그것이 네트워크적인 것이로구나 ^~^ 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김교수님 말씀도 비슷합니다.
도사님들은 다 비슷해요~~~ A crowd of one 까지.... From 小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