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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협업재론

한 사람의 신문기사 소비는 다른 사람의 신문 기사 소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좀 뜬금없는 얘기인것 같은데......이 질문은 뉴스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논점을 제공하는 물음입니다.

신문 기사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와는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전체 사과 중 내가 1개를 소비하면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잠재 소비가 줄어듭니다. 이른바 소비의 경합성(rivaly)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소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이유지요.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다면, 사과의 소비는 제힌될 수 있습니다.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제할수 있는 것(excludability)이죠. 이런 유형의 재화를 ‘사적재화(private goods)’라고 합니다.

이와 달리 나의 소비가 남들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마시는 공기가 대표적입니다. ‘공공재(public goods)’라는 것인데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에 대한 대가를 직접 지불하지 않습니다. 내가 소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소비할 것이 줄어들지 않고, 댓가 지불 여부에 따라 소비를 배제 또는 제한하기도 어렵습니다. 경제학에서 이런 재화는 경합성도 없고 배제성도 없다고 말합니다. 전통적 시각에서는 정보나 뉴스를 이런 공공재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만일 어떤 재화에 대한 나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잠재적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한다면 그것은 어떤 재화로 분류해야 할까요? 공공재도, 사적재화도 아닌 제3의 재화라고 할 수 있는데 디지털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정보와 뉴스가 이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가령 내가 신문 기사를 읽고 내용과 의견을 인터넷에 게시하면 그 기사에 대한 시장 전체의 잠재 소비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용하면 할수록 공유하면 할수록 일종의 협력 효과가 발생해 소비가 증대된다는 것이죠. 이른바 ‘협업재화(collaborative goods)’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뉴스 생산과 소비가 서로 구분되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Stanford 대학과 Havard 대학의 일단의 학자들이 만든 새로운 개념입니다. (참고: "The Economics of Collaborative Production" by Mark Cooper at Stanford Center for Internet and Society (collaborativeeconomics.pdf); The Wealth of Networks : How Social Production Transforms Markets and Freedom by Yochai Benkler, Berkma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 Harvard








출처: The Economics of Collaborative Production by Mark Cooper at Stanford Center for Internet and Society



 신문 비즈니스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쉽게 머리에 떠올리게 되는 것이 뉴스의, 기사의 유료화입니다. 현재 신문의 어려움을 뉴스를 공짜라고 여기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정보화시대, 정보가 가치인 시대, 뉴스가 공짜라니 웬말이냐, 이거죠. 하버드 비즈니스 온라인(요즘 하버드 비즈니스 퍼블리슁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을 봐라.. 우리라고 왜 못하겠는가. 그래서 나온 것이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유료 기사 서비스인 ‘타임스 실렉트’ 였습니다.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의 컨텐츠들 처럼, 기사들도 온라인에서 낱개로 돈을 받고 팔아보자는 생각이었던 것이죠. 공공재도 아니고 협업재도 아닌 뉴스의 대표적 사적재화 모델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요즘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잘 모를 정도로 안되는 모양입니다.

루싸님 말대로..... 이렇게 끝났군요.





신문이 판매하는 것은 뉴스도 상품도 아닌 영향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The Vanishing Newspaper, Philip Meyer). 저명한 언론학자 필립 마이어가 한 말입니다.(참고: meyer.pdf ). 그의 견해는 신문의 협업재적 특성과 부합하는 설명으로 뉴스 상품화 움직임과 거리가 있는 입장입니다.

사실 뉴스 상품 모델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구텐베르그의 인쇄 할자술이 가져온, 제 1차 정보 혁명기에 너도 나도 생각했던 모델입니다. 뉴스 영향력 모델은 상품 모델 이전이 아니라 이후 모델 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를 모르면, 이런 선후관계를 잊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더 어려움에 빠지는 것이죠.

물론 오래된 모델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 모바일 개인 미디어의 광범위한 이용은, 분명 낱개 뉴스 상품 모델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아무리 그래도......뉴스와 하버드 비즈니스 컨텐츠는 분명 그 재화적 속성에서 본질적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관련된 예전 포스트 = "뉴스상품모델, 저작권, 컨텐츠 유료화에 관한 벽돌 한개"
by sodal | 2008/10/28 14:53 | 2008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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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Beyond Homophily.. at 2008/11/08 17:53

... n, social production, network production, citizen production, proam production, collaborative production ~~~ 무엇이라고 부르든지 간에, 또 그 생산물이 정보(information)던, 지식(knowledge)이던, 문화(culture)던 ... more

Commented by 루싸 at 2008/10/29 10:19
뉴스와 하버드 비즈니스 컨텐츠에 차이가 있다..요부분이 참 많이 와닿네요.
HBR 컨텐츠는 타겟으로 하는 독자가 분명하고, 돈을 주고 볼만한 가치가 있고..그 경우엔 접근을 한정할 필요가 있죠.
뉴스콘텐츠도 그 전제를 충족했을 경우에는 비용으로 접근을 제한하는 이유가 있구요... 목표 독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단순 스트레이트기사는 쉽게 볼 수 있으니...지하철 공짜신문도 읽을만 하던데요...^^ 아 그리고 타임셀텍트 서비스는 작년에 유료화 포기했구요 WSJ만 유료서비스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sodal at 2008/10/29 11:19
땡큐, 루싸님...
Commented by 시엘 at 2008/10/29 19:53
toll-goods가 왜 배제하기 쉽고, 경합도 쉬운걸까요? 예시로는 전파나 케이블이라고 전 수업시간에 배웠던것같은데, 한시간 내내 그생각만 했었어요. 으으
Commented by 소달 at 2008/10/30 09:27
가정에서 안테나로 수신하는 지상파가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다면.....월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끝을 수 있는, (쉽게 배제할 수있는) 케이블 채널은 toll goods의 성질을 가진다고 하겠지요.....둘다 한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들의 잠재적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그러니까 경합성은 낮은 재화지만...
Commented by Kimjuliet at 2008/10/30 11:53
Mark Cooper의 글 중에 "Consumer involvement is a complete Lazarus Move"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신약성서에 보면 죽은 나사로가 예수의 힘으로 다시 생명을 얻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강력한 믿음으로 가능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인용하여, collaborative goods라고 부르는 뉴스콘텐츠가 그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그것을 소비하는 집단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강한 열정과 의욕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sodal at 2008/10/30 14:46
협력재화에 대한 믿음 혹은 기대는 어떤 새로운 이상 사회에 대한 강렬한 열망, 신앙과 같은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Commented by only ONE at 2008/10/30 15:39
저번 시간에 수업을 듣고 협업재화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의 덧글을 보니 제 생각과 많이 다른 것 같아 질문 드립니다. 저는 어떤 뉴스를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때 거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뉴스를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여론이 형성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뉴스의 협업재적 특성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소비하는 집단이 새로운 이상 사회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가져 협업재적 특성을 가능케 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소비가 영향을 미쳐 뉴스에 대한 소비를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화 된 관심끌기(청소년들이 검색어 순위를 올리기 위해 한다는 '광클'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를 통한 여론 형성으로 변질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질문을 좀 정리해서 쓰고 싶은데 말이 많이 늘어지네요...^^;;
Commented by sodal at 2008/10/30 17:19
뉴스를 협업재로 이해한다는 것은 뉴스의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어 일어나지 않고, 동시성을 가지고 맞물려 일어난다는, 그러니까 뉴스의 네트워크적 생산과소비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일러 토플러와 같은 사람은 프로슈머(prosumer)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생비자라고 하죠. 뉴스 독자는 사실, 원래부터 생비자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용자 면서 동시에 전달자지요. 소비면서 동시에 생산이 되는,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네트워크적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 뉴스라는 재화입니다. 결론....은 온리원 님의 두가지 예 모두 맞습니다.
Commented by 돼지꼬리 at 2008/11/04 13:51
경합성 : 내가 쓰면 남이 못 쓰는것. 배제성 : 대가를 치루지 않은 사람을 배제할 수 있는 것. 사용재 : 경합성과 배제성이 있는 것. 금의 경우 공급이 매우 비탄력적인 재화로 내가 많이 사면 살 수록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든다. 또한 금값을 내지 못하는 사람은 금을 가질 수 없다. common pool resource : 경합적이지만 비배타적인것. 대표적인 것으로 공유지나 공터를 들 수 있다. 꼬맹이가 마을 공터에서 축구를 하거나 할머니가 마을 공터를 텃밭으로 삼더라도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므로 비배타적이다. 그러나 할머니와 꼬맹이는 공터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꼬맹이가 공터를 쓰면 할머니가 공터를 못 쓰게 될 것이다.보통 경제학에서 드는 예는 목초지이다. 사람들이 가축 수를 늘이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가축을 먹일 풀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경우 최적 균형량보다 과다한 가축수가 될 것이며, 이것을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한다. 해결방법은 코즈의 정리에서 소유권을 분명히 하는 것을 꼽고 있다. 마을 공터나 바다에 주인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Toll good : 비경합적이나 배타적이다. 대표적인 예로 상수도나 전기를 들 수 있다. 상수도나 전기의 경우 모든 사람의 집에 있는 것으로 내가 상수도를 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상수도를 못 쓰는 것이 아니다. 즉 비경합적이다. 그러나 상수도세나 전기세를 못 내는 사람의 경우 이것들을 사용할 수 없다(배타성). 공공재 : 비경합적이며 비배타적이다. 가로등이 가장 좋은 예이다. 내가 가로등 불빛을 사용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사용 못하는 것은 아니다. 즉 비경합적이다. 그러나 가로등을 설치하는데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용을 막을 수는 없다(비배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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