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수집하려고 하니 막상 어떤 자료를 수집해야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중요한 것이니 여기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직접 자료를 수집할 경우, 그러니까 설문조사던지, 내용 분석이던지, 실험이던지 간에 1차 자료 수집의 경우, 어떤 자료를 수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기준으로는, 매우 상식적인 것이지만 자료의 "중요성" 과 "가용성(可用性, availability) "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중요성" 부터 살펴 보도록 하지요. 좀 우스꽝스럽게도 들리겠지만 어떤 자료가 중요한 자료입니까하고 묻는다면 거기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 세부 기준이 있는 거지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연관성" "차별성" 이라는 것입니다.
"연관성"이라는 것은 그자료가 다른 자료들과 관련성을 가져야 함을 말합니다. 관련성을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좋은 자료라고 할 수있겠죠. 반대로 어떤 자료와도 관련성을 가지지 않은 자료라면 매우 독창적인 자료 혹은 뜬금없는 자료인데 이런자료가 좋을 것 같지만 과학적 지식 체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연관되지 않은 지식은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지식의 특징 중 하나가 누적성에 있다는 것 다 아시죠?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이 나왔다는데 재미잇으라고 하는 말이지 과학적 지식은 반짝 아이디어로 나오는 그런 지식이 아닙니다.
두번째 "차별성"은 연관성을 가지되 같지는 않아야 됨을 의미합니다. 이미 이세상에 나와있는 기존의 자료들과 연관성을 가지면서도 그것들과는 차별적 의미를 가지는, 그래서 지적 체계에서 차별적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는 자료가 좋은 자료하 할 수 있지요.
연관성과 차별성을 설명하기위해 즐겨 사용하는 예가 "벽돌론" 입니다. 아마도 들어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이 예는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의 차이를 설명하기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과학적 지식이란 것은 인문학자들의 거대담론(grand theory)과는 좀 다른 것이지요. 거대담론이 한번에 큰집을 짓고 허물고 하는 식이라면, 과학적 지식이라는 것은 집을 지는데 사용되는 조그만 벽돌과도 같은 것입니다. 조금 더 큰 것이라면 기둥이나 주춧돌 정도. 혼자서는 의미가 없지만 모여서 연관성을 가지고 차별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집을 만드는 그런 벽돌과도 같은 것이 과학적 지식, 과학적 자료라 할 수 있습니다. 낱개로 보면 볼품없고 형편없어 보이기에 하찮게 취급당할 수도 있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하루아침에 지었다 허물었다 하는 집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그런 집을 지을 수 있는 벽돌. 연관성과 차별성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만약 그것이 없다면 집이 무너져 버리는 그런 벽돌과 같은 것이 가장좋은 실증자료, 실증 지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도 자료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먼저 시의성. 관련성과 차별성 정도가 동일 하다면 시의성이 높은 자료가 좋은 자료겠지요. 또 흥미성, 파급성이 높은 자료도 중요한 자료입니다. 모든 것이 동일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자료가 그렇지 않은 자료보다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고. 또 그러면서도 상식적인 것이 아닌 보다 전문성을 가진 자료라면 더 중요성을 가진다 할 수 있습니다.
자료의 중요성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자료 수집의 비용을 대는 사람, 자료 수집 업무를 평가하는 사람, 자료 수집 업무를 지시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가 중요한 자료라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은 좀 엉터리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실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보다 중요한 남(sinificant other)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가 진짜 중요한 자료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지요. 자료 수집의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 중의 하나가 자기 중심적 판단을 한다는 것인데 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의 중요성과 함께 가용성(可用性, availability) 또한 좋은자료의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아무리 중요해도 가용성이 떨어지는 자료는 좋은 자료라 할 수없지요. 가용성은 자료 수집을 위한 돈, 시간 등이 적게 들수록 높아 진다고 할 수 있겠죠. 동일한 중요성을 가진다면 적은 돈, 짧은 시간이 투자된 자료가 좋은 자료입니다.
그 외에도 자료 수집과정과 결과물에 사회의 보편적 정서나 규범, 법규에 저촉되는 사항이 없는 자료가 좋은 자료라 할수있습니다.
어떤 자료가 좋은자료인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있는 객관적 기준을 나름대로 제시해보았는데 이 기준들은 어떤 연구문제가 좋은 연구문제인가를 판단하는 데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기준입니다. 물론 조금 응용하면 1차 자료 뿐 아니라 좋은 2차 자료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도 사용할 수 있겟지요.
그럼, 모두, 좋~~~은 자료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