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쉰번째 질문: 타겟 오디언스 문제는 수용자 세분화와 관련 된 것이죠? 좀 우문인것 같은데 왜 수용자가 세분화되는 겁니까? 답: 우문아니고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만, 크게봐서, 수용자 욕구의 다양화라는 측면, 혹은 그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었다는 점 하나가 있구요, 또 다른 하나는 경쟁적 공급 시장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자는 중요하지만 여기서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후자에 대해서 좀 설명해 보죠.
이백 쉰한번째 질문: 예를 들어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지루해 질려그래. 답: 그러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예가 많지만 좀 선정적인것도 같고 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으니 일단 외국의 예를 들어 보죠.
이백 쉰 두번째 질문: 우리나라 예가 좋은데, 머 일단 외국 예로 시작해 보죠. 답: 미국에 폭스 뉴스라는게 있습니다.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이죠.
이백 쉰 세번째 질문: 이라크 전쟁으로 뜬, 머독 소유의 .. 답: 맞습니다. 이 폭스뉴스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열광적 지지로 유명하죠. 그런데 5년인가 6년밖에 안된 이채널의 시청률이 CNN의 두배가 넘습니다.
이백 쉰 네번째 질문: 왜그런가요? 답: 공화당 지지, 부시 지지자들이 CNN을 버리고 팍스뉴스로 가는 거죠.
이백 쉰 다섯번째 질문: 그럼 민주당 지지자들이 CNN을 보면 되는 것 아닙니다. 답: 폭스뉴스는 자신의 정파성을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공화당 지지자들을 끌어당겼습니다만, CNN은 잘난척 하느라고 그런지 폭스만큼 정파성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솔직히 국제적 수준에서 보면 CNN은 리버럴 보다는 보수쪽에 가깝습니다.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있어 CNN이 폭스보다는 리버럴한것이 사실이지만 결코 충분히 리버럴한 것은 아니죠. 그럼 어떻하겟습니까? 뉴스 매체가 CNN과 폭스뉴스 두개 밖에 없다면 모를까 널리고 널린게 뉴스매체인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CNN을 굳이 볼이유가 없죠.
이백 쉰 여섯번째 질문: 그럼 CNN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잡기위해 더 리버럴하게 가면 되는 것 아닙니다. 답: 빙고! 그렇습니다. 그게 타겟오디언스죠. 경쟁이 심해지면 질수록 매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CNN처럼 색깔이 흐리멍텅하면 어려워지는 거죠. 이것을 소위 매체의 분극화(media polariaztion)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백 쉰 일곱번째 질문: 경쟁이 심히지 않으면 그러지 않아도 됩니까? 답: 그렇다고 볼수있습니다. 뉴스 시장에 CNN과 폭스뉴스 두개만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오디언스는 세종류 즉 공화당지지자, 민주당 지지자, 중립이 있다고 가정하고. 각 33% 씩. 이경우 민주당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백 쉰 여덟번째 질문: 민주당은 CNN, 공화당은 폭스뉴스. 답: 그렇습니다. 그건 공으로 먹는 거고 진짜 싸움은 중립적인 사람들을 놓고 벌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겟습니까?
이백 쉰 아홉번째 질문: 중립적인 보도에 신경을 쓰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때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은 도움이 안됩니다. 내가 누구인지 불분명하게 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백 예순번째 질문: 객관주의 저널리즘의 표방? 답: 그렇습니다. 시장이 과점 혹은 독점되어있을때는 그것이 필요하지만 경쟁자가 다수일 때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것이 유리합니다.
이백 예순한번째 질문: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겁니까? 답: 당연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정파적 경향은 노무현이라는 매우 뜨거운 상징적 아이콘에 대한 신문사별 차별화된 인식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그 이면에는 경쟁 시장이 갖는 구조적 조건이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동종매체뿐아니라 이종매체간 경쟁을 포함한 구조.
이백 예순두번째 질문: 그럼 계속 이렇게 가는 겁니까? 답: 그렇다고 봅니다. 얼마전 유력 신문사에 계신 기자 한분이 그러시더군요. 자기가 어린 기자였을때 비해 지금 신참 기자들을 보면 자기 소리를 내는데 있어 훨씬 미약하다고. 왜그러겟습니까? 노무현 때문만아 아닙니다. 노무현 이후에도 그럴겁니다.
이백 예순 세번째 질문: 과거에는 신문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는게 유리했고 지금은 신문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는게 유리하니까... 답: 기자들이 제목소리를 낼수없는 환경이 된 겁니다.
이백 예순 네번째 질문: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 이런 미디어 분극화 현상은 정치적 문제 뿐만아니라 타겟 오디언스에 적극 소구하기위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게됩니다. 만인을 위한 뉴스가 아니라 특정 사람들을 위한 뉴스를 제작해야하는 압박이 높아지는 거죠.
이백 예순 다섯번째 질문: 그래서 답: 그래서 적은 파퓰레이션을 대상을한 뉴스가 만들어지고..
이백 예순 여섯번째 질문: 그래서 답: 뉴스의 사적화가 더욱 진행되는 겁니다.
이백 예순 일곱번째 질문: 뉴스의 사적화... 답: 공적 뉴스긴 하지만 사실 우리끼리, 자기끼리 하는 사적 대화처럼 되어 가는 거죠.
이백 예순 여덟번째 질문: 그래서 답: 그래서 공적 뉴스 기관에서 만들어 내는 뉴스도 결국의 커다란 사적 담화 네트워크의 일부분으로 편입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백 예순 아홉번째 질문: 거참, 이것도 암담하네. 답: 암담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현실을 직시하고 살길을 찾는게 상수입니다.
이백 일흔번째 질문: 사적 담화 네트워크에 편입된다는 것은, 다시말해 공적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신문이 더어려워 진다는 말아닙니까? 답: 그런 얘기이기도 하고, 뉴스의 위기라는 해석도 가능하고,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얘기도 나오고 그러는 것입니다.
이백 일흔 한번째 질문: 좋습니다. 그렇다 치고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길 해야 겠네요.